추미애 “국민이 주권자임 선포”
박지원 “통합에 모든것 던질것”
정병국 “새로운 미래로 나가야”
인명진 “집권여당으로서 사죄”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재판관 8인 전원일치로 인용해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정치권은 일제히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히고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의 입장을 떠나 승복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준비할 것을 호소했다. 사회 원로와 전문가들도 대한민국이 아노미 상태에 빠져들지 않고 국난 극복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되살리기 위해선 ‘승복, 법치, 협치’라는 3가지 대원칙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탄핵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바른정당은 헌재 결정이 나오자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헌재의 탄핵안 인용은) 국민이 이 나라의 최고 주권자임을 선포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는 정치로 탄핵 국면에서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치유하고 보듬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 혼란과 불안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데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했고,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도 “탄핵정국으로 두 동강 난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10일 “헌재의 고뇌와 숙의를 존중하고 인용 결정을 중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대통령 탄핵 인용이라는 헌재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치권이 이처럼 한목소리를 낸 이유는 경제와 외교·안보, 통합의 ‘3중 위기’에 처한 2017년 대한민국의 현실 때문이다. 경제 분야는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과 가계부채 위기 등이 이미 고질병 수준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發) 보호주의 파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겨냥한 중국의 파상적 보복 조치 등 새로운 위기가 더해졌다. 신경식 대한민국헌정회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단 헌재의 결정에 무조건 승복하고 민주주의의 법질서 하에서 서로 포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남석·유민환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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