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정 때부터 절차 위반”
일부는 태극기집회 참석예정
勢 위축되며 ‘폐족’수순 전망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도해 온 강성 친박(친박근혜)계는 10일 헌법재판소의 8명 전원 탄핵 인용 결정에 일제히 반발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결집해 재기를 꾀할 방침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세가 위축되며 ‘폐족’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사태가 수습된 뒤 정치를 재개할 경우 친박계는 정치적 생존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회 상정될 때부터 적법절차를 위반한 것으로 헌재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측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친박 인사들은 이날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에서 주도하는 집회에 참석해 헌재 판결의 부당함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는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을 중심으로 현역의원 59명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는 등 단일 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쓸쓸하게 사저로 물러가고 검찰 수사 압박을 받으며 눈물까지 흘리면 지지층은 더욱 결집할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불붙으며 친박계가 더욱 단단하게 뭉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등 유의미한 지지율을 보이는 대선주자가 있는 만큼 훗날을 도모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탄기국을 비롯한 박 전 대통령 지지세가 줄어들고, 이번 탄핵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계파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정치권 인사는 “난파선에서 뛰어내리지 않은 친박들은 결국 폐족이 되어 소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 한국당 내에서는 중도세력의 이탈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들이 바른정당으로 이탈해 바른정당 중심의 보수대연합이 이뤄지면 한국당 내에 남은 친박계는 해체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일부 강성 친박들이 당을 뛰쳐나와 탄기국이 새로 확보한 ‘새누리당’ 당명을 중심으로 ‘대구·경북(TK) 자민련’을 만드는 등 친박계 분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당의 텃밭인 TK를 중심으로 세를 키워온 친박들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한 차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이 각축을 벌이면서 ‘친박 책임론’을 강조하면 친박계 입지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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