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 설치된 경찰 차벽 바깥 쪽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 기각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서울지역에 최고 경계태세인 갑호비상령을 내렸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 설치된 경찰 차벽 바깥 쪽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 기각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서울지역에 최고 경계태세인 갑호비상령을 내렸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警, 24시간 경호 무기한 지속
요원들 출퇴근·외출 때 동행
귀가 땐 관할 파출소서 순찰

서울 등 내일 이후에도 비상령
심판결과 불복 집단행동 차단


경찰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후에도 헌법재판관 및 박영수 특별검사팀 신변보호를 위한 24시간 근접 경호를 지속하기로 했다. 또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경우 오는 13일 퇴임 후에도 근접 경호를 계속한다.

경찰청 경호담당 관계자는 10일 “헌재 결정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헌법재판관과 특검팀에 대한 협박·살해 위협 등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밀착 경호를 유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호 대상자들이 출퇴근하거나 특정 목적지까지 동행을 요구할 때 경호 요원들이 동행하며, 자택으로 귀가하면 관할 파출소에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기한을 정해놓지 않고 헌법재판관과 특검팀에 대한 모든 테러 위협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헌법재판관에 대한 개별 경호는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 이후 두 번째다. 이정미 권한대행은 박한철 전 헌재소장이 퇴임한 뒤 지난달 1일부터 헌재소장 전담 경호팀의 근접 경호를 받고 있다.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 등 나머지 헌법재판관은 지난달 24일, 박영수 특검 등 특검팀 6명은 지난달 25일부터 각각 2∼4명으로 구성된 경호인력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장 오는 13일 이 권한대행의 퇴임식을 앞두고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세력의 테러 시도가 있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지난달 23일 최모(25) 씨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인터넷 카페에 살해 협박 글을 올렸다가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이틀 뒤 자수하기도 했다. 또 한 보수단체 대표가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이 권한대행이 사는 아파트를 공개해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상태다. 지병을 앓고 있는 박 특검 부인이 야구방망이를 들고 박영수 특검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에 불을 지른 탄핵 반대 단체의 시위를 보고 혼절하기도 했던 만큼, 경찰은 특검팀에 대한 근접 경호도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9일 1만7000여 명을 동원했던 경찰은 10일에는 청와대와 총리공관, 헌재 인근, 주요 집회장소 등에 2만1000여 명의 경비 인력을 투입했다. 11일에도 1만90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질서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경찰 측은 설명했다. 경찰청 경비담당 관계자는 “헌재 심판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는 만큼, 개별 돌발행동과 주요 시설에 대한 강제 진입, 탄핵 찬반 단체 간 충돌 등 각종 불상사 방지에 주력하겠다”며 “이정미 재판관 퇴임이 예정된 13일에도 헌재 인근 등에 대규모 경찰 인력을 투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대규모 과격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서울지역에 가장 높은 비상 단계인 ‘갑호비상령’을 발령했다. 각 지방경찰청에는 바로 아래 단계인 ‘을호비상령’을 발령했다. 갑호비상령이 내려지면 경찰은 모든 휴가를 중단하고 가용 인력 100%를 동원해야 한다. 11일부터는 서울은 을호비상령 상태, 나머지 지방청은 경계강화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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