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절도·폭력 등 5.4% 줄어
2002한·일월드컵 때와 유사
“국가위기 상황서 갈등 자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지난해 12월 9일) 이후 강도·절도·폭력 등 범죄가 일제히 감소, 탄핵 정국 속 시민의식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범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살인·강도·절도·폭력 등 ‘4대 강력범죄’는 11만5524건이 발생해 1년 전 같은 기간(12만2085건)에 비해 5.4%가량 감소했다. 특히 강도(22.6%), 절도(9.4%), 폭력(2.5%) 등의 범죄가 이례적으로 일제히 줄었다. 다만 살인의 경우 같은 기간 178건에서 209건으로 17.4% 늘었는데, 연말 연초에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인한 가정 내 범죄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기간(5월 31일∼6월 30일)에도 이전 한 달에 비해 절도(24.6%)·강도(11.7%)·강간(15%) 등 각종 범죄가 평균 11.6% 감소한 바 있다.
대통령 직무집행이 중단된 뒤 치안 공백이 크게 우려됐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강도·절도·폭력 범죄의 경우 탄핵 정국 속 경찰이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 선제적으로 예방 활동을 펼친 점이 주효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살인의 경우 경찰이 일일이 통제하기 힘든 가정 내 범죄가 급증해 늘어난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사회공동체가 단합해 ‘큰일’을 치르게 될 경우 시민의식이 일정 기간 고양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탄핵 선고라는)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사람들이 흥청망청 노는 분위기를 지양하며 긴장 속에서 일탈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우리끼리 싸워선 안 된다’는 의식을 공유하며 갈등을 봉합하고 서로 협동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점이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풀이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2002한·일월드컵 때와 유사
“국가위기 상황서 갈등 자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지난해 12월 9일) 이후 강도·절도·폭력 등 범죄가 일제히 감소, 탄핵 정국 속 시민의식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범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살인·강도·절도·폭력 등 ‘4대 강력범죄’는 11만5524건이 발생해 1년 전 같은 기간(12만2085건)에 비해 5.4%가량 감소했다. 특히 강도(22.6%), 절도(9.4%), 폭력(2.5%) 등의 범죄가 이례적으로 일제히 줄었다. 다만 살인의 경우 같은 기간 178건에서 209건으로 17.4% 늘었는데, 연말 연초에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인한 가정 내 범죄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 기간(5월 31일∼6월 30일)에도 이전 한 달에 비해 절도(24.6%)·강도(11.7%)·강간(15%) 등 각종 범죄가 평균 11.6% 감소한 바 있다.
대통령 직무집행이 중단된 뒤 치안 공백이 크게 우려됐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강도·절도·폭력 범죄의 경우 탄핵 정국 속 경찰이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 선제적으로 예방 활동을 펼친 점이 주효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살인의 경우 경찰이 일일이 통제하기 힘든 가정 내 범죄가 급증해 늘어난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사회공동체가 단합해 ‘큰일’을 치르게 될 경우 시민의식이 일정 기간 고양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탄핵 선고라는)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사람들이 흥청망청 노는 분위기를 지양하며 긴장 속에서 일탈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우리끼리 싸워선 안 된다’는 의식을 공유하며 갈등을 봉합하고 서로 협동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점이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풀이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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