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도 제휴 타진
대만 홍하이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인수 파트너로 자국의 TSMC와 국내 SK하이닉스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혐한’ 정서가 강한 홍하이가 TSMC와 손잡으면 국내 반도체 업계에 적지 않은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도시바는 자사가 원조인 낸드 플래시 사업을 별도의 법인(도시바메모리)으로 만들어 경영권을 매각하는 입찰을 진행키로 하고 관련 인수 제안서를 오는 29일까지 받기로 한 상황이다.
10일 관련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홍하이는 TSMC와 비밀유지협약을 맺고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대만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로 아이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제조를 담당하고 있다.
홍하이는 아이폰 위탁 생산업체인 팍스콘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일본 샤프 인수로 디스플레이와 TV 시장으로 외연을 무섭게 확대하고 있다.
TSMC가 세계적인 수준의 반도체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이들 회사의 현금 보유액을 합하면 25조 원에 달해 두 회사가 손잡으면 유력한 ‘인수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도시바메모리 인수 금액은 20조 원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두 기업 모두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벌이지 않고 있어 일본 정부 등의 독점 금지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
앞서 궈타이밍(郭台銘) 홍하이 회장은 도시바메모리 인수가 부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강한 의지를 표명한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9일 “홍하이가 국내 SK하이닉스에 도시바메모리의 공동 인수를 타진했다”고 보도해 홍하이가 인수 파트너 물색을 위해 여러 곳을 상대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타도를 외치는) 홍하이와 TSMC가 손잡고 도시바를 인수하거나, 중국 본토 반도체 기업이 인수하게 되면 앞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에 큰 리스크(위험)를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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