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소비 패턴 3년만에 급변
‘미혼자’ 구매 비율 3.3%P↓
‘자녀 성인기 이상’은 4.2%P↑
수입차·RV비중↑ 국산세단↓
국내 자동차시장 주력 소비층이었던 미혼자와 자녀가 없거나 어린 젊은층의 신차 구매는 크게 줄어든 반면 중년층 이상 비중은 증가하는 등 최근 3년간 세대별 차량 소비 트렌드가 급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종별로는 수입차와 레저용 차량(RV) 구매 비중이 늘어난 반면 국산 세단 구매 감소 현상이 뚜렷했다.
13일 안주현 컨슈머인사이트 팀장이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웹 저널 3월호를 통해 발표한 ‘국내 자동차시장의 세대별 구입 차종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신차 구매자 중 ‘미혼자’ 비율은 2013년 31.7%에서 2016년 28.4%로 3년 만에 3.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 시기가 갈수록 늦춰지는 추세여서 미혼자 수는 늘고 있지만, 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자녀가 아직 없거나 어린 ‘자녀 유아기 이하’ 세대 또한 전체 신차 구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보다 3.5%포인트 감소한 28.5%에 그쳤다.
반면 취학 연령의 자녀가 있는 ‘자녀 성장기’ 세대는 전체 신차 구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포인트 증가했고, 다 자란 자녀를 둔 ‘자녀 성인기 이상 세대’의 경우 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16.3%에서 지난해 20.5%로 4.2%포인트 높아졌다. 청년 취업난 등으로 신차 시장에서 젊은층이 줄고 40∼50대 세대가 증가하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대별 차량 구입 패턴 분석에서는 수입차 및 RV 비중이 늘고 국산 세단 판매가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했다. 미혼자의 경우 구입 신차 중 국산 준중형 이하 세단 비중이 2013년 50.2%였으나 지난해는 38.0%로 급락했다. 반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은 같은 기간 0.4%에서 9.1%로 증가했다. 자녀 유아기 이하 세대에서는 수입차 구입이 크게 늘어 2013년 15.4%였던 수입차 비중이 지난해 20.6%까지 높아졌다.
국산 중형 이상 세단의 주력 시장이었던 자녀 성장기 세대는 원래 중형 세단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최근에는 RV가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성인기 이상 세대는 유일하게 국산 준대형 이상 세단 구입 비중이 2013년 25.1%에서 지난해 26.5%로 증가하면서 국산차 내수 판매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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