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여자친구’, 신곡 내고 콘셉트 변화 시도

6인조 걸그룹 여자친구(사진)가 2015년 데뷔 후 거둔 성적은 놀랍다. 데뷔곡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주목받으며 각종 신인상을 휩쓸었고, 이어 발표한 ‘시간을 달려서’와 ‘너 그리고 나’로 주요 음악프로그램을 석권하며 각각 15관왕, 14관왕을 달성했다.

여자친구는 소위 말하는 3대 기획사인 SM-YG-JYP엔터테인먼트 출신이 아니다. 탄탄한 지원과 연습생 시절부터 쌓인 팬덤을 자랑하는 주요 기획사 신인들이 ‘금수저’라 불리는 데 반해 ‘흙수저’로 분류되는 중소기획사가 낳은 보석이라 더욱 빛난다.

“저희가 흙수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부족함 없이 레슨을 받았죠. 누릴 것은 다 누린 것 같아요. 하지만 부러운 게 하나 있었어요. 다른 그룹은 같은 회사 선배 가수들이 더 챙겨주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후배 그룹이 생긴다면 ‘더 사랑해줘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하나 바람이 있다면, 6명이 숙소 생활한 지 2년이 넘어서 수납공간이 조금 부족하거든요. 좀 더 큰 숙소로 가면 좋겠어요.(웃음)”

여자친구는 지난 6일 발표한 신곡 ‘핑커팁(FINGERTIP)’으로 또다시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교복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일명 ‘학교 3부작’이라 불리는 노래를 연이어 부르며 청순함을 강조했던 여자친구는 신곡을 부르며 각 잡힌 제복을 입고 걸크러시(여성이 여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 콘셉트를 선보였다. 힘이 넘치는 안무가 인상적이다.

“콘셉트가 많이 바뀌어서 새로 데뷔하는 느낌이에요. 그동안 청순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새로운 걸 시도하게 돼 떨리고 긴장도 많이 돼요. 파워풀한 퍼포먼스 때문에 그동안 ‘파워 청순’이라 부르던 팬들이 이번에는 ‘파워 시크’라고 불러주죠. 자각, 각성이라는 뜻을 가진 ‘더 어웨이크닝’이라는 앨범명답게 여자친구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은 것 같아 기뻐요.”

지난 1년 사이 여자친구를 둘러싼 많은 환경이 변했다. 막내 멤버였던 신비, 엄지가 졸업해 이제는 모두가 20대가 됐고, 회사에서 휴대전화 사용도 허용해줘 주변 이들과 소통도 늘었다. 팬카페 회원 수도 7만 명에 육박한다. 아이돌 그룹이 탄탄한 팬덤을 젖줄 삼아 성장하는 것을 고려하면, 여자친구는 ‘신인’이라는 딱지를 떼고 인기 그룹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친구의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이 꿈이에요. 모든 멤버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로망 같은 것이죠. 그 시기가 올 때까지는 현재의 모습에 충실하려고 해요. 또 예능 출연 등 개인 활동도 해보고 싶어요. 더 나아가 그룹 신화 선배님들처럼 장수하는 그룹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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