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4개에 삼진 6개에 그쳐
경쟁자 바르가스 부진도 호재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사진)는 ‘4할 타자’.
박병호는 13일 오전(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올렸다. 박병호의 시범경기 타율은 0.409(22타수 9안타)이다. 3홈런, 6타점, 6득점. 장타율은 0.909, 출루율은 0.481로 타자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OPS(출루율+장타율)는 1.391에 달한다. 박병호는 팀 내 홈런 1위, 안타 공동 1위이며 20타수 이상인 타자 중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선두다. 박병호는 지난 11일(0.389)을 제외하고 시범경기 시작 이후 줄곧 타율 0.4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박병호는 2루타도 2개를 뽑아내 안타 중 절반 이상이 장타다. 특유의 장타력을 유지하면서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타격 폼 수정으로 장타력을 살렸고, 선구안이 향상돼 정확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병호는 지난해 빠른 직구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메이저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비시즌 동안 개인 훈련을 통해 타격 자세를 간결하게 수정했다. 테이크백을 약간 줄여 강속구 반응 속도를 높였다. 박병호는 93마일(약 150㎞), 96마일(154㎞)짜리 빠른 공을 공략해 시범경기 1, 2호 홈런을 날렸다.
박병호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는 볼넷을 21개 얻어내는 동안 삼진을 80개나 헌납했다. 볼넷을 1개 고를 때 삼진은 약 4개였던 셈. 그러나 올해 시범경기는 다르다. 박병호는 볼넷은 4개 고르고, 삼진은 6개 빼앗겼다. 볼넷 1개 당 삼진 1.5개다. 좋은 공을 골라 때리면서 안타를 양산하고 있다.
팀 내 위상에 변화가 보인다. 미네소타는 이날 팀을 둘로 나눠 2경기를 치렀는데 박병호는 주전급과 함께 홈 경기에 출전했다. 시범경기 첫 3연속 선발출장. 박병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40인 로스터에 제외돼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 신분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릴 만하다. 경쟁자인 케니스 바르가스(27)가 부진한 것도 호재다. 바르가스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의 슬럼프에 빠졌고,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1볼넷)에 그쳤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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