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해드윈(왼쪽)이 우승 후 약혼녀 제시카 키펜버거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애덤 해드윈(왼쪽)이 우승 후 약혼녀 제시카 키펜버거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PGA발스파챔피언십 최종일

해드윈, 짜릿한 1타차 우승
1월엔 대기록후 1타차 쓴잔
77개 대회 출전만에 데뷔승
안병훈 합계 1오버 공동 49위


‘꿈의 59타’를 남기고도 우승을 놓쳤던 애덤 해드윈(30·캐나다)이 천신만고 끝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해드윈은 13일 오전(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발스파챔피언십(총상금 63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에 보기 1개, 버디 3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챙겼다.

해드윈은 이로써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패트릭 캔틀레이(25·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PGA투어 77개 대회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09년 프로에 입문한 해드윈은 2부를 전전하다 2015년 PGA투어에 본격 합류했고, 지난 1월 PGA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 3라운드에서 59타의 주인공이 되면서 비로소 이름을 알렸다. 해드윈은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지만 5타를 줄인 허드슨 스와포드(30·미국)에 1타 차로 역전패하면서 우승을 놓쳤다. 해드윈은 PGA투어 사상 8번째로 59타 이하의 성적을 올렸고, 4번째로 우승하지 못한 인물로 등록됐다.

발스파챔피언십에서도 불운이 따라붙는 듯했다. 16번 홀(파4)에서 해드윈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더니 워터해저드에 들어갔고, 40㎝가 안 되는 짧은 보기 퍼팅까지 실패하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순식간에 2타를 잃은 해드윈은 캔틀레이와 공동선두가 됐다.

18번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해드윈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에 멈춰 섰고, 캔틀레이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오른쪽을 감싼 벙커에 빠졌다. 캔틀레이가 벙커 탈출에 이어 시도한 5m짜리 파 퍼팅은 홀을 외면했고, 해드윈은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활짝 웃었다.

캔틀레이는 우승을 놓쳤지만 그동안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다.

캔틀레이는 UCLA 재학시절 아마추어 랭킹 1위로 2012년 마스터스에 출전해 ‘베스트 아마추어 상’을 받았다. 하지만 1년 전 친구이자 캐디였던 크리스 로스가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자신이 보는 앞에서 차에 치여 사망하면서 큰 충격에 빠졌고, 골프를 중단했다. 방황 끝에 캔틀레이는 친구를 위해 다시 골프채를 잡았고 PGA투어에 진출했다. 사실 캔들레이는 몇 회 전부터 허리 부상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캔틀레이는 마스터스 출전권은 놓쳤지만, 화려했던 아마추어 시절의 기량을 회복해 주목을 끌었다.

한편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안병훈(26)은 2타를 잃어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49위에 그쳤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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