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도쿄지사 진영과 연합
후보 상호공천으로 유대 강화


집권 자민당과 함께 일본의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이 오는 7월 도쿄도(東京都) 지방선거에서 자민당 대신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사진) 도쿄지사 진영과 연합하기로 했다. 공명당 측은 국정 선거에서의 자민·공명당 연합 전선과는 다른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고이케 진영과의 이번 연대가 향후 자민·공명당 연합 균열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4일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도쿄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와 도의회공명당(공명당 지역당)은 13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월 2일 열리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상대방의 후보를 상호 추천하는 선거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두 지역당은 정책 협의에 대해 합의한 바 있어, 후보자 상호 공천은 두 진영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 협력에 따라 고이케 지사의 도민퍼스트회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공명당의 후보를 모두 추천하고, 공명당은 복수의 지방의원을 뽑는 선거구에서 자당 후보 외에 도민퍼스트회의 후보도 추천한다.

도의회공명당을 이끄는 나카지마 요시오(中嶋義雄) 공명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거 도의회 선거에서 연합해온 자민당에 대해 “이번에는 협력하지 않는다”며 “국정 선거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는 중·참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과의 연대를 계속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향후 일본 총리직까지 시야에 두고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고이케 지사 진영과 공명당의 이번 연합이 자민·공명당의 연립여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교도(共同)통신은 “(양측의 연합으로) 도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이 고전에 몰리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국정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아사히신문은 “자민당에 있어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이 도쿄 지역에서 적으로 돌아서고 (고이케 지사) 신당의 국정 진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며 “일본 정계에 동요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고이케 지사와 연대를 모색해온 제 1야당 민진당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고이케 진영에 합류하기 위해 민진당 도의원들의 탈당계 제출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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