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민주파 “일국양제 위협”
“中경제 L자서 수평형 전환”
중국의 최고 국정 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11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13일 폐막하면서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정협,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13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위정성(兪正聲) 정협 주석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7명의 최고지도부 전원과 2100여 명의 정협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을 선언했다. 위원들은 12기 정협 회의 5차 회의 상무위원회 사업보고서, 제안위원회가 제출한 제안서 심사보고서, 12기 전국 정협위원회 정치결의서를 표결로 통과시켰다. 특히 회의 결산 업무 보고 표결에서 지난해 반대 3표가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반대 ‘0’표로 통과시켰다.
또 홍콩 행정 수반인 렁춘잉(梁振英·사진) 행정장관을 12기 정협 전국위원회 부주석으로 선출했다. 홍콩 입법회 민주파들은 친중 행보를 보인 렁 장관이 ‘포상’을 받게 된 데 강력히 항의했다. 민주파 의원은 홍콩 초대 행정장관인 둥젠화(董建華) 현 정협 부주석도 이임한 이후인 2005년 3월에야 정협 부주석으로 취임했는데 현직 장관이 정협 부주석직을 겸하는 것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하 홍콩의 자치와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리는 것)’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리웨이(李偉) 주임은 전인대를 계기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성장곡선이 ‘L자 패턴’에서 벗어나 ‘수평적 패턴’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평적 패턴은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단기적 변동의 가능성을 제거하거나 경제의 구조개혁이 완료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비교적 큰 리스크들의 발생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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