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클래식’ 출간

방송하며 만났던 사연들에
클래식曲 한곡씩 붙여 소개
“아버지 세대의 삶 이해되길”

“나이에 맞게 흘러가는 삶이 행복해요.”

올해 60세가 된 배우 강석우(사진)가 자신의 배우 인생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CBS 음악 FM ‘아름다운 당신에게’ DJ를 맡고 있는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 ‘강석우의 청춘 클래식’(CBS북스)을 출간했다.

책은 그의 방송 ‘플레이 리스트’ 코너에서 소개된 65개의 사연들을 에피소드마다 한 곡씩의 클래식 음악을 붙여 수록하고 있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아저씨에게 쌀 반 가마니를 사기 당한 이야기와 함께 피아니스트 마이클 호페의 ‘연인’을 추천하고, 한옥의 겨우살이를 추억하며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2번 F장조’를 끌어들인다.

그는 13일 “‘플레이 리스트’는 내가 글을 써서 방송하는 코너다. 우리 방송은 ‘다시 듣기’가 안 돼서 책으로 내게 됐다”며 “이야기 내용과 맞는 음악을 골라서 틀었는데 지금은 그 음악을 들으면 그 때 상황이 떠오른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들리나요? 위로의 목소리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통해 젊은이들이 아버지 세대의 삶을 좀 더 이해하게 되길 바랐다. 그는 “요즘은 1960~1970년대 정서가 거의 없지 않냐”며 “장년층들은 이 책을 읽으며 젊은 시절을 추억하고, 20∼30대는 어른들이 걸어온 길을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의 방송은 모든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틀어 청취율 순위 5위 안에 드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그는 “자랑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도 “사실 대단한 거다. 순위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에 데뷔해 청춘스타로 큰 인기를 모았던 그에게 “지금 어떤 바람이 있냐”는 말을 던지자 “현재의 모습에 만족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젊은 시절에는 작품을 이끌어 가는 역할을 충분히 했고, 나이가 들어서는 젊은 배우들을 빛나게 해주는 조연을 기꺼이 했다”며 “옛날을 고집하기보다는 세월에 따라 변해가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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