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시사회에 참석한 홍상수(왼쪽) 감독이 이 영화의 주연 배우인 김민희(오른쪽)와의 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13일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시사회에 참석한 홍상수(왼쪽) 감독이 이 영화의 주연 배우인 김민희(오른쪽)와의 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 코멘트” 아예 입 다물어
일부는 응원…‘샤이 김민희’

대중들 반감·뭇매 우려에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아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불륜설에 휩싸였던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거칠 것 없는 사랑 고백에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고, 영화계는 침묵을 지켰다.

두 사람은 13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시사회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예상대로 첫 질문은 “두 사람의 관계를 밝혀달라”는 것이었고 홍 감독은 “저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이고,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는 “진심을 다해서 사랑하고 있고, 저희에게 다가올 상황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거들었다.

기자간담회 후 14일 오전 9시 현재까지 1000개가 넘는 관련 기사가 나올 정도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뜨겁지만 영화계에서는 어떤 반응도 나오지 않고 있다. 문화일보가 몇몇 영화인들에게 반응을 체크했으나 “노 코멘트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얼마 전 배우 이병헌이 영화 홍보 인터뷰를 하며 김민희의 연기력을 칭찬하고, 배두나가 SNS에 축하 인사를 올렸다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는 등 대중적 반감이 큰 탓이다.

조심스럽게 입을 연 한 영화인은 “사랑은 개인적인 감정인 만큼 두 사람의 뜻을 존중하는 이들도 적잖다”며 “하지만 주변의 시선 때문에 마음 속으로만 응원하는 ‘샤이(shy) 김민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에는 두 사람의 행보를 비난하고, 아직 이혼하지 않은 홍 감독의 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두 사람의 법적 책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 이혼전문 변호사는 “간통죄가 폐지돼 두 사람을 형법으로 다스릴 수는 없지만 홍 감독의 아내가 김민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며 “알려진 대로 홍 감독의 아내가 이혼을 원치 않는다면 홍 감독을 상대로는 소송을 제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감독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 영희(김민희)의 입을 빌려 “왜 가만히 놔두질 않는 거야. 왜 난리들을 치는 거야”, “난 이제 남자 외모 안 봐. 잘생긴 남자는 다 얼굴값 해”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