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분야 잇달아 제동
한국당·국민의당, 강력 비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주요 대선주자들, 과거 김대중·노무현정부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현안 관련 발언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은 민주당 측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잠정 중단 요구에 대해 “벌써 정권을 잡은 것처럼 점령군 행세를 하느냐”며 발끈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특히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발언과 문재인캠프 인사들의 잇단 잡음을 거론하며 “오만에 빠진 패권세력”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의 국정농단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지도부와 관련 인사들이 잇달아 한·미 당국의 사드 배치를 중단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실제로 13일 김대중·노무현정부 외교·안보라인 인사들로 구성된 한반도평화포럼은 긴급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통일·외교·안보 관료들이 지금 즉시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말라”며 “각 부처 공무원들도 더 이상 부역 행위를 저지르지 말라”고 촉구했다.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파면 확정 직후에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긴급 성명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그릇된 외교·안보 정책과 민생 포기 정책을 모두, 즉시, 동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재인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송영길 의원도 한민구 국방장관을 만나 사드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와 주변 인사들의 언행에 공세를 집중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를 향해 “대세론의 오만에 빠져 자기편이 아니면 ‘배신의 정치’라고 낙인 찍는 박근혜식 패권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14일) 문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TV토론에서 박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 국민의당 주요 인사들이 민주당을 탈당한 과정에 대해 “우리 당의 혁신에 반대한 분들이 당을 떠난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김영환 최고위원도 “(국민의당 인사들이 친문)계파의 패권을 반대한 걸 ‘혁신 반대’라고 한다면, 민주당의 혁신은 패권을 의미하느냐”고 몰아붙였다. 그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표창원·손혜원 의원, 양향자 최고위원 등 문재인캠프 인사들이 잇달아 구설에 오른 것에 대해 “대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막말과 ‘완장’ 정치가 시작됐고, 오만과 독선이 배 밖으로 나왔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부 갈등과 분열로 대선 준비도 못하고 있는 타 정당들이 화살을 외부로 돌리고 있는 격”이라고 일축했다.

오남석·박세희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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