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사안 자료 주고 받아”
기후변화 리스크 등 은폐 의혹
렉스 틸러슨(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엑슨모빌의 CEO로 재직할 당시 ‘웨인 트래커(Wayne Tracker)’란 가명의 이메일로 기후변화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자료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뉴욕주 검찰은 엑슨모빌이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인지했음에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은폐한 것이 아닌지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4일 에릭 슈나이더먼 뉴욕주 검찰총장은 틸러슨 당시 CEO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기후변화 등을 포함한 중요 사안에 대한 자료를 주고받기 위해 가명의 이메일을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의 공식 이메일 계정이 아닌 가명의 이메일 계정은 ‘Wayne.Tracker@exxonmobil.com’이며, 웨인은 틸러슨 장관의 중간 이름이다. 이번 가명 이메일 계정은 엑슨모빌이 자산평가 과정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에게 정확히 알리지 않은 것은 아닌지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검찰 측은 틸러슨 장관과 엑슨모빌이 “법원에 웨인 트래커 가명 이메일 주소와 연관된 서류 약 60개를 제출하면서도, 이것이 틸러슨 장관과 관련된 이메일이라는 점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 측은 가명의 이메일 계정 사용에 대해선 인정했으나, 슈나이더먼 검찰총장의 발표는 정치 공세라고 맞서고 있다. 앨런 제퍼스 대변인은 가명 이메일에 대해 “우리 회사 이메일 시스템의 일부로, 일부 고위 간부와 전임 CEO가 사업과 관련된 여러 주제에 대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몇몇 이메일에는 ‘렉스’라는 서명도 들어가 있었다”며 슈나이더먼 검찰총장의 이메일 계정 공개는 “정치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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