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수력원자력
개선대책 56개 중 49개 조치
나머지 7건 2020년까지 이행
발전실 침수방지 방수문 설치
방수형 배수펌프도 완전 확보
방사성물질 여과배기 설치도
“예상못한 자연재해까지 대비”
지난 11일은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6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지진과 거대 쓰나미로 인해 원전 내 전원이 중단되면서 원자로를 식혀 주는 냉각장치가 멈춰 수소폭발이 발생해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였다. 2016년 9월에 발생한 경주 지역 지진을 통해 국민은 더 이상 후쿠시마 사고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가동 원전의 핵심설비 내진성능을 규모 7.0에도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와 마찬가지로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도 국민의 원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원전 안전을 위한 설비 보강·개선을 골자로 하는 ‘후쿠시마 후속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최근 원전 안전에 대해 국민의 인식이 다소 긍정적으로 변화(원자력문화재단 조사)했지만 사용자로서 한수원의 원전 설비 개선은 중단 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수원의 후쿠시마 후속대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금까지 도출된 총 56개의 개선대책 중 49건(87.5%)이 조치 완료됐다. 남은 7건은 2017∼2020년까지 이행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고리원전의 해안방벽 증축 등 초대형 지진해일에 대한 대응능력을 확보하거나 원전 비상 디젤발전기실 등 침수 방지용 방수문 설치, 방수형 배수펌프(이동형 디젤펌프) 확보, 원자로 및 증기발생기 비상냉각수 외부 주입유로 설치, 전기가 없어도 작동 가능한 수소제거설비 설치, 방사성물질 여과배기 및 감압설비 설치 등 주요 설비에 대한 개선은 완벽하게 조치됐다는 게 한수원 측의 설명이다.

현재 진행 중인 미완의 과제로는 △안전정지 유지 계통 내진 성능 개선 △방수문 설치 △월성 1∼4호기 주증기 안전밸브실 및 비상급수 펌프실 침수방지시설 보완 △수소감지기 설치 △격납 건물 배기 또는 감압설비 설치 △원자로 비상냉각수 외부 주입유로 설치 △한울발전소, 2보조 급수 탱크 설치 등이 있다.
먼저 원전 내 안전정지 유지 계통이 지진 발생 시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내진 성능을 개선하는 작업은 지난해 경주 지역 지진 발생 이후 국민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부분이다.
한수원은 2015년 9월 한빛 5·6호기, 한울 3·4호기, 신월성 1·2호기의 구조 보강공사를 완료했다. 현재 고리 2호기 보강공사를 진행 중이고, 한울 1·2호기에 대해서는 내진 검증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내진기기의 외자구매가 다소 늦어지고 내진서류 보완이 필요해 일부 지연되고 있지만 전체 과제는 올해 중으로 마무리된다. 방수문 설치 역시 배수펌프 설치를 마쳤고 지난해 4월 방화 방수문 성능 시험까지 끝냈다.
한수원은 2018년까지 전 호기에 방수문 설치를 마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한수원은 나머지 후속대책 과제를 2018년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격납 건물 배기 또는 감압설비 설치’는 최적 추진안의 용역 작업을 마무리한 후 자재 구매와 설치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어 마무리 시기를 2020년까지 늘려 잡았다.
한수원의 원전 안전 확보 사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는 2020년까지 후쿠시마 후속 추가 개선 대책을 추진한다. 극한 재해에 대비한 설비보강과 함께 중대 사고 발생 시 사고대응 및 수습관리 지원조직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사고 대응 요원의 보호와 지휘통제 거점을 확보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원전 안전 확보 사업은 지난 7일 열린 ‘2017 원전 안전성증진 심포지엄’에서도 그 성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예상하지 못한 자연재해까지도 철저히 대비해 원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한수원은 기술적 안전을 넘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국내 원전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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