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머 타계후 첫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17일 개막

마스터스까지 4주 연속 열려
체력부담에 존슨·미켈슨 빠져
“추모 분위기에 찬물” 구설수

“빠진다고 존경 않는 것 아냐”
이안 폴터는 불참자 옹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때아닌 ‘의리’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는 15일 오전(한국시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3)과 조던 스피스(24), 필 미켈슨(47·이상 미국), 애덤 스콧(37·호주) 등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불참자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는 반면 제이슨 데이(30·호주),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 헨리크 스텐손(41·스웨덴), 마쓰야마 히데키(25·일본), 저스틴 로즈(37·영국), 리키 파울러(29·미국) 등은 의리를 지키며 출사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은 오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 골프장에서 개막된다. 이 대회는 미국골프의 대중화를 이끈 ‘골프킹’ 아놀드 파머가 주최해왔다. 지난해 9월 파머가 사망한 뒤 열리는 첫 번째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파머는 1974년 베이힐 골프장을 사들인 뒤 최적의 코스를 조성했고, 대회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일일이 선수들에게 편지를 보내 출전을 부탁했고, 선수들은 대부분 참가했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인 데이는 “나는 파머가 우승 트로피를 건네준 마지막 선수”라면서 “내겐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불참자들도 할 말은 있다. 일정상 부득이한 선택이기 때문. 대부분은 4월 7일 열리는 마스터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데 마스터스에 앞서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매치 플레이챔피언십, 휴스턴 오픈이 예정돼 있다. 그렇다면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이나 WGC 매치 플레이챔피언십 중 한 번은 쉬어야 한다. 4주 연속 출전은 체력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불참자들은 다음 주 열리는 WGC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을 선택했다.

초청 선수로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는 이안 폴터(41·영국)는 “이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고 파머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불참자들을 옹호했다.

한편 파머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12일엔 올랜도 베이힐 골프장 1번 홀 티잉 그라운드 근처에 파머의 동상이 세워졌다. 또 파머의 고향 펜실베이니아주 라트로브 저택에서 ‘공수’한 각종 트로피와 메달 등 유품을 대회장에 전시하며, 출전자들은 파머의 상징인 무지개색 우산 로고를 옷이나 가방, 장비 등에 부착하고 플레이할 예정이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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