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었다
주전골 내려오며 우리는 마가목 열매로 담근
술 이야기를 했었지
설악산 쏘다니다보면
감자전 부치는 산골 주막에 들러 한번
맛볼 수도 있을 터인데
그럴 기회가 오기도 전에 그 친구
췌장암으로 세상을 등졌고
나는 이제 산을 오르지 못하게 되었다
여생의 내리막길 타박타박 걸어가면서 아직도
마셔보지 못한 마가목주
그저 이름만 기억하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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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41년 서울 출생. 1975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 시집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 ‘처음 만나던 때’ ‘시간의 부드러운 손’ ‘하루 또 하루’ ‘오른손이 아픈 날’ 등.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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