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회사채 값‘이상급등’
상환 지급보증 등 추가지원땐
혈세들여 채권자 배불리는 꼴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을 포함한 정부의 대책이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투기 등급’에 가까운 대우조선 회사채 가격이 오히려 뛰는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추가 지원은 없다’던 기존 원칙을 뒤엎고 2조~3조 원 규모의 대우조선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시장논리와 배치된 ‘대마불사론’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정부가 회사채 상환을 지급보증하는 형식으로 채권자 배를 불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금융당국과 코스콤에 따르면 만기가 4월인 4400억 원 규모 대우조선 회사채 ‘6-1’ 가격은 14일 종가 기준 9299.8원으로, 이달 초(8990.0원)보다 3.4% 올랐다. 올해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한 2월 7일(8299.9원)과 비교하면 약 한 달 사이 12.0%나 뛰었다. 6-1은 대우조선 ‘4월 위기설’의 근거로 자주 입에 오르내린 회사채다.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대우조선의 다른 회사채도 급등세다. 7월 만기인 대우조선 회사채 ‘4-2’(발행규모 3000억 원) 가격은 8650.0원으로 2월 7일 종가(7586.9원)보다 14.0% 급등했다. 11월 만기인 ‘5-2’(2000억 원) 가격도 7839.0원으로 같은 기간 10.7% 상승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의 회사채 가격 상승은 ‘비정상적’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회사채를 찍어낼 당시 대우조선의 신용등급은 ‘AA-’였다. 현재는 이보다 11계단 떨어진 ‘B’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단기간 우량등급에서 투기등급에 가까워질 만큼 급락한 상황에서 가격이 급등한 것은 투기자본이 그만큼 유입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 가격 상승은 대마불사라는 현실 앞에 정부가 대우조선을 어떻게든 추가 지원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가격 상승과 무관하게 대우조선 회사채의 위험 부담은 여전히 크다. 금융당국은 현재 워크아웃을 포함한 대우조선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워크아웃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것도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은 대우조선의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보고서와 회계법인을 통한 실사보고서가 확정되는 시기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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