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소파 특별배려 없어
노무현땐 대검 특별조사실서

한웅재·이원석 검사 투입 예상
13개혐의 12시간이상 걸릴듯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는 일반적인 ‘피의자’와 동일한 조건에서 이뤄질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검찰도 특별한 배려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고, 박 전 대통령 측도 “검찰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는 말을 순수하게 받아들여 달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검찰청 앞에서 ‘포토라인’에 선 뒤 일반조사실에서 강도 높은 장시간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이 21일 소환조사에 응하면 서울중앙지검 일반조사실에서 조사받는 첫 대통령이 된다.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두 대검찰청 특수조사실에서 조사받았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과거 전직 대통령의 사례를 참조해 박 전 대통령의 소환 방식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TV 생중계로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포토라인’에 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영상녹화조사실인 705호에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조사받은 대검 중앙수사부의 특별조사실은 일반 조사실보다 넓은 면적에 화장실, 샤워 시설, 소파 등이 있었지만 705호에는 이 같은 시설이 없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조사 상황을 녹음·녹화하는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는데, 정작 검찰 조사에서는 녹음·녹화가 자연스레 이뤄진다.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이 동석한 가운데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 이원석(48·〃 27기) 특수1부장 등의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이 특검과 검찰 등으로부터 받고 있는 혐의가 13개에 달하는 만큼 조사는 최소 12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등을 고려해 가급적 한 차례 조사로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앞서 특별수사본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8개 혐의 사실을 공소장에 적시했다. 박 특검팀은 여기에 뇌물수수 등 5개 혐의를 추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조사에서 검찰 미르·K스포츠재단의 출연금 모금 경위부터 최순실 씨와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를 돕는 대가로 433억 원을 받거나 받기로 약속한 뇌물 혐의, 청와대 문건 유출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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