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외상사건에 반복 노출
살인-변사사건 順 고통 유발
50代 42%등 나이 들수록 심해
변사 등 외상사건을 수시로 접하는 과학수사(KCSI·Korea Crime Scene Investigation)요원의 20%가량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5일 대한간호학회지 최근호(2017년 2월)에 게재된 ‘경찰 과학수사요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발생 영향요인(노선미 광주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김은아 호남대 간호학과)’에 따르면 전국 7개 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 근무 중인 과학수사요원과 검시조사관 중 비례할당방식으로 226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경찰 과학수사요원은 사건 현장에서 객관적 증거를 직접 수집하거나 변사체를 직접 검시하는 직무를 수행하면서 살해·폭행사건, 처참하고 오염된 변사사건 등의 충격적인 외상사건에 빈번하게 반복 노출돼 PTSD 발전 가능성이 크다. PTSD는 실제적이거나 위협적인 죽음, 심각한 상해사건 등을 본인이 직접 경험했거나 타인에게 일어나는 것을 목격한 경우 그로 인해 극심한 공포, 무력감, 두려움 등의 증상을 경험하는 증후군이다.
연구팀은 회피, 수면 장애, 해리 증상(의식, 기억 등의 갑작스러운 이상 상태) 등을 평가하는 PTSD 측정 도구(0~88점)를 통해 조사대상을 저위험군(24점 이하·정상군과 부분장애군), 고위험군(25점 이상·PTSD군)으로 분류했다. 대상자 중 저위험군은 80.1%(181명·평균 7.30점), 고위험군은 19.9%(45명·평균 39.38점)로 나타났다. 성별 및 학력과 PTSD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연령에 따른 PTSD군은 50대 42.3%, 40대 18.3%, 30대 이하 13.8%로 상관성이 발견됐다. 특히 지난 한 달간 업무 수행 시 가장 스트레스를 유발한 사건으로 △살인사건 50.0% △변사사건 30.1% △사고나 강간사건 19.9% 등을 차례로 꼽았다.
PTSD 극복을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이 함께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사회적 지지’(주변인으로부터 존중받는 등에 대한 주관적 만족감), ‘회복 탄력성’(곤란에 직면했을 때 극복하는 능력) 지수가 높을수록 PTSD가 감소했다.
연구팀은 “경찰 과학수사요원들은 업무로 인해 정신적 어려움과 PTSD 증상을 경험하고 있지만, 직업 소명의식과 자부심으로 스트레스를 개인이 감내해야 할 일종의 직업 특성으로 받아들여 치료나 관리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외상사건을 경험했을 때 스트레스가 누적되거나 만성화되기 전에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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