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 공방가열 속
朴회장·채권단 재협상 가능성


금호타이어 인수를 놓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채권단 사이의 날 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전날 채권단이 박 회장의 자금 조달 계획을 확인한 후 판단해 우선매수권을 인정해줄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박 회장이 “자금 조달 계획조차 내지 않겠다”며 법적 대응을 선언, 양측의 대립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방위산업체라는 금호타이어의 특성상 해외 매각에 절차적 어려움이 많아 박 회장과 채권단 사이에 재협상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15일 “절차를 모두 무시한 채권단과 협상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며 “법적 대응으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가 이전부터 논란의 핵심이 된 컨소시엄 관련 내용을 공식 문의했지만, 채권단이 이를 회의 안건으로 올리지도 않은 채 중국계 타이어기업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을 했다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소송이나 판매금지가처분신청 등을 통해 권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채권단 대표인 KDB산업은행은 “자금조달계획을 내지 않겠다는 것은 우선매수권 행사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절차를 무시하는 것은 우리가 아닌 금호아시아나”라고 반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가 컨소시엄 구성을 공식 문의한 것은 더블스타와 협상이 거의 끝나가던 무렵”이라며 “결정이 거의 이뤄지고 난 뒤 새 의견을 회의 안건으로 채택해 달라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이 어떻게든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방위산업체이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이 경영권을 담보하는 지분율이나 전체의 50%를 확보할 경우 국방부령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이 필요하고, 10% 이상의 지분 매입 때는 그 목적에 대한 심사도 받아야 한다. 산은 관계자도 “박 회장이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하면 얼마든지 이에 따른 논의가 가능하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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