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弱달러’ 발언에 기대
금리인상시 채권매도 거셀 듯
14∼15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큰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에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와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단기 채권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외국인 국내 채권 투자 금액 7조 원 중 80% 이상이 이런 3년 이하 단기물이었다.
15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외국인투자자의 원화채권 투자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외 금리차 축소 등으로 감소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채권 투자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지난해 연초 100조2000억 원에서 연말 89조3000억 원으로 10조 원 이상 줄었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의 원화채권 투자가 늘면서 2월 말 현재 97조1000억 원까지 늘었다. 2월 중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는 6조9000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통안채와 국고채 3년물 이하 등 단기물 투자 중심이라는 게 문제다. 2월 중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 중 단기 채권 규모는 5조7000억 원으로 전체의 82%나 차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弱)달러’ 선호 발언으로 원화 강세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단기물 중심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매도할 때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 할수록 달러 환산액이 늘어나 환차익을 보게 된다.
미국 Fed가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강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고, 이 경우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매도세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초 중국 시장 불안으로 외국인들의 국내 원화채권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1239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김경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원·달러 환율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환차익을 기대하며 들어온 외국인들의 단기 채권 매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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