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초읽기 - 産銀 ‘재무건전성…’ 보고서

30代 금융부채 비율 ‘75.1%’
‘내 집 마련’ 주택 대출 영향 커
자영업자 재무건전 급속 악화
“대출심사 강화로 가계 위험↑”


빚을 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30대, 불황으로 수입이 줄어드는 영세 자영업자가 금리 인상기 가계부채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15일 산업은행은 ‘가계 특성별 재무건전성 추이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나이별로는 30대,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가계의 신속한 ‘상환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을 나이별로 산출해 봤는데, 2016년 현재 30대가 75.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2년 53.3%에서 4년 새 21.8%포인트 상승하는 등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층(15∼29세)은 2012년 43.7%에서 지난해 55.7%로 증가했지만 절대 수준이 낮고, 고령층(60세 이상)은 같은 기간 64.8%에서 68.2%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을 살펴봐도 30대가 37.0%로 가장 높다. 30대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진 데에는 ‘주택 대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30대 대출 중 ‘거주 주택 마련 목적 ‘비중은 2014년 56.1%에서 지난해 61.4%로 5.3%포인트 증가했다.

자영업자들은 수입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쓰느라 현금의 흐름이 급격히 취약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은 지난해 42.4%로 4년 전(28.3%)에 비해 14.1%포인트 급증했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도 같은 기간 9.2%포인트 상승한 87.9%를 기록했다. 상용근로자 등 다른 종사자들에 비해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소득 1분위 자영업자의 경우 제2금융권 대출금 비중이 2012년 18%에서 지난해 45%로 2배 이상 뛰는 것으로 나타나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의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영세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음식·숙박업의 경우 제2금융권 대출이 지난해 전년에 비해 25% 증가한 11조4127억 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1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 심사 강화로 채권자인 금융권 리스크(위험)는 줄어든 반면 채무자인 가계의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며 “원금분할 상환이 원칙화되면서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고 취약계층이 질 낮은 대출로 옮겨가 이들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결국 내수 소비가 위축돼 우리 경제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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