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코스피는 상승세를,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16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시황을 분석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美 ‘3-3-3 로드맵’ 확인 Fed 3개월만에 0.25%P ↑
옐런 “3%대까지 도달 적절” 점진적 인상기조 방향 제시
美경제 호조·트럼프 부양책 인상 속도 빨라질 가능성도
유럽 중앙銀들도 방향 전환 세계경제 ‘돈줄죄기’ 본격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장기 중립 목표인 3%에 도달할 때까지 올해부터 3년간 매년 세 차례씩 인상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Fed가 본격적인 돈줄 죄기에 들어가고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명확히 하면서 세계 저금리 시대는 종착역을 향해 가게 됐다.
15일(현지시간) Fed는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1.00%로 올리면서 올해부터 2019년까지 매년 세 차례씩 금리를 인상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는 Fed가 내놓은 FOMC 참가자들의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에 드러난다. 점도표는 FOMC 참가자격이 있는 재닛 옐런 Fed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Fed 이사 3명, 12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 등 총 17명이 전망하는 기준금리 추이를 보여준다. 점도표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올해 앞으로 두 차례 인상을 통해 1.25∼1.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세 차례 인상을 통해 2.00∼2.25%로 오르고, 2019년 역시 세 차례 인상으로 3.00%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Fed의 고용 및 물가안정의 목표치를 향해 계속 전진해 왔다”면서 “앞으로 경제가 예상대로 계속 좋아지면 Fed 기준금리를 장기 중립 목표인 3%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호조세라는 점과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기준금리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Fed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2.1%, 실업률은 4.5%, 근원 개인소비지출물가(PCE) 상승률은 1.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Fed가 기준금리 결정의 두 축으로 삼는 고용과 물가 모두 목표치에 다다른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의 부양책으로 경기가 과열될 경우 Fed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옐런 의장은 “재정정책은 경제전망에 영향을 주는 수많은 요소 중 단 하나일 뿐”이라면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Fed가 돈줄 죄기를 본격화하고 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들어가면서 저금리 시대는 마지막 장을 맞이하게 됐다. ECB는 지난 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앞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쓸 일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럽연합(EU) 정상들에게 “ECB 통화 완화 정책은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며 통화 정책 방향 전환을 분명히 했다. 런민(人民)은행은 2월 단기유동성지원창구 대출금리와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영란은행은 물가 급등, 일본은행은 성장률 상향 조정으로 인해 조만간 통화 정책 기조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