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강경대응으로 표심얻어
과반은 안돼 4 ~ 5개당 연정해야
극우 자유당 4석 증가 그칠듯
확고한 제2당으로 부상 실패
15일 실시된 네덜란드 총선의 출구조사에서 마르크 뤼터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민주당이 극우 자유당을 따돌리고 1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각국의 선거를 앞두고 극우 포퓰리즘 세력 확산 여부를 가를 가늠자로 여겨졌던 네덜란드 선거에서 자유당의 부진이 예상되면서 유럽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15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가 총선 투표 마감과 함께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뤼터 총리가 이끄는 중도 보수의 자유민주당이 31석을 확보하며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자유당과 기독민주당, 민주66당이 각 19석, 녹색좌파당이 16석, 사회당은 14석, 노동당은 9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총선 출구조사에서 과반(76석)을 차지한 정당이 나오지 않아 1당을 차지한 자유민주당 주도로 연정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과반을 넘기기 위해서는 4∼5개 정당의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최종 정부 구성까지는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총선을 며칠 앞두고 벌어진 터키와의 외교 분쟁에서 뤼터 총리가 터키 외교 장관의 입국을 거부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한 것이 자유당 세 확산을 막고, 자유민주당 득표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뤼터 총리는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지지자들에게 “자유민주당이 세 번 연달아 제1당이 될 것”이라며 “네덜란드는 잘못된 종류의 포퓰리즘을 멈추게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반(反) 이슬람, 반난민, 반 유럽연합(EU)을 공약으로 내세운 자유당은 최근까지도 20석이 넘는 의석을 얻어 자유민주당에 이어 2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출구조사에서 지난 총선에 비해 의석수가 4석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세력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처럼 네덜란드 총선에서 자유당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으로 거두면서 프랑스 대선(4∼5월)과 독일(9월) 총선에서 나선 각국 극우 정당들도 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정상들은 네덜란드 총선 결과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뤼터 총리는 네덜란드의 챔피언”이라며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고,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재무장관도 “네덜란드 총선 출구조사 결과는 유럽의 승리를 의미한다”며 “(네덜란드 총선에서 보듯)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도 프랑스 대선에서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도 네덜란드 총선 결과에 대해 “극단주의에 반대한 투표”였다고 평가했다.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교 장관 역시 “극우 바람을 막아낸 네덜란드를 환영한다”며 “앞으로 더 강한 유럽을 만들기 위해 일할 것을 바란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