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백호 40주년 앨범 프로듀싱
후배 뮤지션 에코브릿지에 맡겨
다양한 연령층과 소통 가능 장점


신구 가수들의 조합이 가요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그동안 음악적 깊이에 목마른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면, 이제는 쟁쟁한 선배들이 실력파 후배들에게 주저 없이 손을 내미는 모양새다.

데뷔 46년 차 가수 양희은(사진 왼쪽)은 후배 가수 악동뮤지션과 의기투합해 15일 신곡 ‘나무’를 발표했다. 양희은과 남매 듀오인 악동뮤지션 동생 이수현(오른쪽)의 나이 차는 무려 47세. 2014년부터 ‘뜻밖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윤종신, 이적, 이상순 등 다양한 후배 음악인들과 호흡해 오던 그는 역대 최연소 파트너인 악동뮤지션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SBS 예능 ‘판타스틱 듀오’에서 동반 무대를 꾸민 것이 계기였다. 당시 양희은의 곡 ‘엄마가 딸에게’를 함께 불러 잔잔한 감동을 전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양희은은 다시 한번 악동뮤지션을 파트너로 점찍었다.

‘뜻밖의 만남’은 단순히 두 가수(팀)가 듀엣이나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작사, 작곡, 앨범 프로듀싱까지 공동으로 작업하는 밀도 높은 컬래버레이션이다. 음원 수익을 내기 위한 이벤트성 만남과는 다르다. 양희은은 싱어송라이터인 악동뮤지션으로부터 두 곡을 받은 후 3개월 걸친 고민 끝에 ‘나무’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양희은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같이 작업하면서 어리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어리지만 자신들의 음악 색깔이 분명해서 흔들리거나 눈치를 보는 모습이 없으면서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친구들”이라며 “오히려 나보다 낫다”고 악동뮤지션을 치켜세웠다.

40주년 기념 앨범 ‘불혹’을 발매한 최백호 역시 후배 뮤지션 에코브릿지에게 프로듀싱을 맡겼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바다 끝’ 역시 에코브릿지의 곡이다.

두 사람은 이달 초 열린 앨범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와 기자간담회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최백호는 “에코브릿지가 내가 가수를 시작할 때 태어났더라. 묘한 인연이다. 같이 하려고 내가 40년을 기다렸다는 기분도 든다. 그만의 매력과 서서히 사람 마음에 젖어드는 묘한 분위기가 있다”고 칭찬했고, 에코브릿지는 “최백호 선생님을 통해 음악의 본질을 새롭게 깨닫게 됐다”고 화답했다.

그동안 인순이, 주현미와 호흡을 맞춘 조PD를 비롯해 아이유가 김창완, 최백호 등과 목소리 합을 맞추는 등 신구 음악인들의 만남은 꾸준히 이어졌다. 젊고 실력 있는 후배들의 당찬 시도가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일정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받는 선배 가수들이 후배 가수들을 통해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다양한 연령층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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