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시민공청회 두차례 열어
“노조원 등 찬성론자만의 亂場”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은 서울지하철이 오는 5월 하나로 합쳐진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며 연 공청회도 평일 오후 노조원과 시청 직원 등 통합 찬성론자들만 다수 모인 전시성 행사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서울시의회가 지난 1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통합 관련 시민 여론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83.5%는 ‘통합 시도를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통합 시도를 알고 있다’는 16.5% 중 ‘시도와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는 사람은 0.2%에 불과했다. 통합에 대한 찬반 여부를 1차적으로 조사한 결과 49.1%가 찬성했고 ‘잘 모르겠다’는 답이 32.7%, ‘반대한다’는 18.2%였다. 찬반 이유를 제시한 후 재차 물었더니 ‘찬성한다’는 답은 53.3%로 4.2%포인트 올랐지만 ‘반대한다’는 27.2%로 9%포인트나 높아졌다.

반대하는 이들은 사유로 ‘조직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54.4%)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시민안전 및 편의 증대와 무관하다’(32%), ‘표준화·일원화를 기대하기 어렵다’(10.7%)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이 통합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에서도 통합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열린 시민 공청회에 대해서도 비판이 무성하다. 일반 시민이 참석하기 어려운 평일 오후에 찬성론자들만 대부분 모아놓았을 뿐, ‘시민’은 없었다는 것이다. 최판술 서울시의원은 지난해 11월 29일 열린 공청회 후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 대신 공무원과 공사 임직원, 노조 조합원 등 통합에 찬성하는 이들이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발언에 박수 치는, 그들만의 난장이었다”고 비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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