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朴파면… 정부간 협상도 난관
다른 亞太 국가엔 기회” 평가
롯데마트 영업중단 현지점포
전체 99곳 중 79곳으로 늘어
해외 유통 전문 유력매체가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로 발생한 한국 관광·유통업계 위기를 ‘위험한 부대찌개 같은 상황’이라고 표현하며 주요 기사로 다뤘다. 영국의 세계적인 유통 전문지 무디리포트는 지난 17일 발간한 온라인 매거진 210호(사진)에서 ‘한국의 위기(Korean Crisis)’라는 제목과 관련 이미지로 표지를 꾸민 뒤, 중국 사드 보복 조치 등에 따른 피해를 보고 있는 한국 관광산업과 유통업 등 상황을 전체 70페이지 분량 중 18페이지에 걸쳐 소개했다.
무디리포트는 기사에서 “한국의 관광·소매업은 안팎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등 각종 위기가 뒤섞인 위험한 부대찌개(budae jiigae)와 같은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무디리포트는 “중국 국가여유국은 자국 여행사들에 한국행 여행 상품 판매 금지를 조치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제주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경고성 조언까지 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돼 한국과 중국 정부가 관련 문제를 이야기할 가능성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무디리포트는 한국 면세점 사업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새로운 사업자가 추가되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는 재앙에 가깝다”며 “한국의 시내 면세점 시장에 대한 비관론자들의 주장은 거의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는 날로 확산해 20일 현재 중국 내 롯데마트 가운데 영업이 중단된 점포는 전체 99곳 중 79곳으로 증가했다. 63곳은 당국의 영업정지 조치에 따라, 16곳은 반(反) 롯데 시위 등에 버티지 못하고 자체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유통업계는 중국의 보복행위에 대해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해야 한다는 강경한 분위기지만, 정부는 “물증이 없어 제소는 어렵다”는 등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드 보복이 세계적인 잡지의 메인 이슈로까지 다뤄질 만큼 국제적인 통상 이슈가 됐는데도 정부가 너무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무디리포트는 이 기사에서 “현재 한국의 상황은 다른 아시아·태평양지역 유통업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른 나라 유통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