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69% > 은행 1.01%
운용능력·수익률 제고‘시급’
은행들의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상품 수익률이 증권사에 비해 저조해 자산관리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의 ‘국민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 차원에서 은행에도 일임형 ISA 상품 판매를 가능하게 했지만 정작 수익률은 증권사의 절반도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현재 출시 3개월이 지난 총 25개 금융사 201개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누적 수익률은 2.08%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평균 1.01%, 증권이 2.69%였다. 일임형 ISA는 금융회사 전문인력이 투자자의 자금을 운용해주는 상품을 말한다.
지난해 3월 도입된 ISA의 가입 계좌 수는 지난 3일 현재 207만9000좌로, 이 중 88.6%가 신탁형(투자자 본인이 직접 금융투자상품을 선택해 투자함)이고 11.4%가 일임형이다. 가입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3조6461억 원 중 85.3%가 신탁형, 14.7%가 일임형이었다. 일임형 ISA 가입 계좌 26만7000개 중 은행권은 86%, 증권업은 14%였다. 가입금액(5361억 원)으로는 은행권 92.8%, 증권업 7.2%였다.
일임형 ISA 비중이 별로 높지는 않지만 대부분 일임형 상품을 은행권에서 운용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에게는 은행수익률 지표가 매우 중요하다. 은행권 일임형 ISA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는 편입 자산 비중을 보면 알 수 있다. 편입 자산에서 국내채권형 펀드가 40%, 머니마켓펀드(MMF)가 26%를 차지해 안전자산 위주의 중·저위험 상품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해외채권형과 해외주식형 펀드 판매 비중은 각각 7.9%, 7.5%에 그쳤다. 반면 증권사 일임형 ISA의 편입 자산은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파생결합증권이 절반에 가까운 49.7%를 차지했다. 은행들이 주로 안전자산 위주로 일임형 ISA를 운용하다 보니 수익률이 낮았다는 결론이 가능한 셈이다.
실제로 올 1월 말 현재 은행권 일임형 ISA 상품 중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고위험·고수익 자산을 적극 편입해 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우리 일임형 글로벌우량주 ISA(공격형)’가 3.6%를 기록했고, 신한은행의 고위험 상품인 ‘신한은행 일임형 ISA 고위험 P’도 2.6%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증권사처럼 적극적인 운용 능력을 갖춰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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