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엔진 시험 문제 다뤄”
틸러슨, 시진핑 메시지 전달

“美 전략적 인내 정책 끝났다”
백악관, 北강경 기조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으로부터 한·중·일 3국 방문 결과를 보고받으면서 최근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 등을 포함한 북한 핵·미사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관련 회의를 주최한 것은 19일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또 틸러슨 장관이 19일 만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메시지에 북한 관련 내용이 담겼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과 관련해 “북한의 활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이 만나는 동안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파이서 대변인은 “우리는 한·일 정부 관계자들과 계속 대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이 북한 문제에 개입해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억제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하도록 계속해서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매우 매우 나쁘게 행동한다”면서 비판한 뒤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스파이서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의 한·중·일 3국 방문 결과에 대해 “미국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는 아주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면서 강경 대북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우리가 중국과 항상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틸러슨 장관과 시 주석은 미·중 사이에 더 많은 협력 기회가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북한에 다양한 압력을 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이날 보고에서 시 주석의 메시지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는 4월 6∼7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을 통해 시 주석에게 가급적 빨리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내용과 함께, 이와 별도로 추후 중국을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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