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도시를 부자도시로….”
‘자린고비’ 시장이란 말까지 들어가며 민선 6기 인천시 살림을 꾸려온 유정복(사진) 인천시장이 내세운 공약이다. 그가 취임할 당시만 해도 인천시 부채는 전국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재정위기 ‘심각’ 수준에 달했다.
“바닥을 드러낸 곳간을 보는 가장의 심정이랄까 한마디로 참담했습니다. 욕을 먹더라도 선심성 예산부터 과감하게 줄였고 불필요한 행사는 모두 취소해야 했으니까요.” 인천시의 부채는 유 시장이 취임한 2014년 정점을 찍었다. 13조 원에 달하는 빚 때문에 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만도 하루 12억 원에 달했을 정도다. 유 시장은 당시 서울과 경기도 등 인근 지자체에서 모두 시행하는 중학생 ‘무상급식’도 미뤘다. 욕먹을 각오로 공무원들의 시간외수당과 연가보상비도 대폭 줄였다. 또 산하 공사·공단의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겠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혹독한 평가를 단행했다.
“허리띠를 졸라매서 채무를 줄였다고 하면 그만큼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서민을 위한 복지는 등한시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회복지 분야 지출은 오히려 취임 첫 해보다 7000억 원이 늘었고, 올해부터는 중학생 무상급식도 전면 시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과감한 재정사업으로 다른 지자체에 비해 건설경기도 나아지고 있습니다.”
유 시장은 임기 중반을 넘기며 후반기 핵심과제로 ‘인천 주권’을 선언했다. 인구 300만 도시에 걸맞은 도시의 위상을 새롭게 하겠다는 각오로 보인다. 사실 인천은 공항과 항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견인해 왔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오히려 우리나라 절반 인구가 먹고 버린 쓰레기를 처리하는 매립지와 수도권 시민 절반 이상이 쓰고도 남는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만 즐비할 뿐이다. 22일 유 시장은 그동안 궂은일만 도맡았던 인천을 모두가 부러워하는 ‘부자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임기 2년에 2조 원이 넘는 빚을 갚은 것을 보면 결코 ‘허황된 자신감’은 아닌 듯 보인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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