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큐레이팅 아이디어’

이제는 트렌드도 큐레이션이다.

광고 회사 오길비의 소셜미디어 전략 마케팅팀 창립 멤버이자 지금은 조지타운대에서 경영학을 강의하는 로히트 바르가바는 ‘트렌드 큐레이션’을 내세운다. 관련 정보를 수집, 정리해 고객에게 맞춤 추천하는 큐레이션이 모든 분야에서 중요해진 시대, 트렌드에도 큐레이션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매년 연말쯤 되면 쏟아져 나오는 내년 트렌드 혹은 미래 트렌드들이 정신없긴 하다. 지난해 트렌드와 달라야 하기에 매년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추가되지만 그 트렌드 중 어떤 것이 곧 사라질 것인지, 어떤 것이 계속 영향을 미칠지 가려내기 어렵다.

‘트렌드 큐레이팅 아이디어’(심포니아)는 자신을 스스로 트렌드 큐레이터라고 칭하는 로히트 바르가바가 내놓은 트렌드 큐레이션 책이다. 그는 각종 트렌드 책에 대해 부정적이다. “많은 트렌드 전문가들이 내놓은 트렌드 예측은 대부분 어림짐작이나 추측에 기반을 두기에 너무나 뻔한 예측이다”는 그는 “그런데도 이 같은 뻔한 아이디어를 새로운 것인 양 주워섬기는 모습에 환멸을 느낀다”고 밝힌다. 그는 20년 전, 1997년 당시 트렌드 예측자 가운데 트위터 같은 신종 도구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트렌드 전망에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트렌드 예측이 쓸모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는 미래에 대한 지나친 강박, 완전히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트렌드 예측은 너무 먼 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해석하고, 현재를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가까운 미래를 예측할 때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트렌드 큐레이팅 아이디어’는 충동구매, 전략적 다운그레이드, 긍정적 에이징, 유용성을 입은 브랜드, 소비할 권리, 착한 브랜딩, 유통의 역발상, 셀피 자신감, 스몰데이터 등 가까운 미래 사회에 힘을 발휘할 비교적 큰 덩어리의 트렌드를 정리해 소개하고 이 같은 트렌드가 어떤 이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자세하게 들려준다. 현존하는 트렌드 및 미래 예측 정보원 가운데 가장 유용하다고 평가한 트렌드 워칭(trendwatchinh.som), 지난 30년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존 나이스비트의 메가트렌드 등 트렌드 파악에 도움이 되는 믿을 만한 7곳의 정보 출처도 소개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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