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후보지지 교수, 학생 동원
지역위원회, 무차별 문자발송
당선관위 “민간차원 제재 못해”


총 214만3330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데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이 동원 논란에 휘말렸다. 민주당은 과거 주요 선거 때에도 동원 경선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던 데다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전 대표와 추격자들 간 공방이 격화되는 상황이어서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진상 파악에 나선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 당 조직이 아닌 민간 차원에서 동원이 이뤄졌고 금품이 오가지 않았다면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민주당과 각 대선주자 측에 따르면 당 선관위는 전북 지역 한 대학 A학과에서 조직적인 학생 동원이 이뤄졌다는 의혹과 서울 지역 B지역위원회 관계자가 선거인단 동원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선거인단 모집은 1차(2월 15일∼3월 9일)와 2차(3월 12∼21일)로 나눠 진행됐으나, 동원 의혹이 제기돼 당 선관위가 조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학과는 특정 후보 지지자로 알려진 C 교수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학생 동원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학과 학생들이 대거 민주당 선거인단으로 등록했고, 학과 조교가 학생들의 ARS 인증번호를 수집해 C 교수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B지역위원회에서는 소속 당직자가 선거인단 모집을 위한 문자메시지를 무차별로 발송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학과에 대해서는 안희정 충남지사 측이, B지역위원회에 대해서는 이재명 성남시장 측이 각각 당 선관위에 진상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선관위는 21일 두 사안에 대해 1차로 논의했으나 B지역위원회 관계자를 경질하기로 의견을 모았을 뿐 A학과와 관련해선 최종 결론을 못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학 교수가 지역위원장이거나 금품이 오갔다면 처벌할 수 있지만, 민간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진 일에 대해서는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대선주자 측에서는 당 선관위의 공정성을 문제 삼을 태세다. 안 지사 선거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의원은 “누구를 위해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뻔한 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당 선관위가 특정 후보를 위해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오남석·유민환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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