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는 간단히 때워
비용은 1시간에 5000원


혼자만의 삶을 즐기는 나홀로족(族)이 늘면서 이런 트렌드에 발맞춘 직장인들의 점심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식사는 편의점 도시락이나 샌드위치로 간단히 때우고 모자란 잠을 청하는 식이다.

회사가 밀집한 서울 강남역과 역삼역 일대에는 수면카페 5~6곳이 성업 중이다. 잠을 청하기 좋은 조명에 체형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소파형 베드가 설치돼 있고 가격은 1~2시간에 5000원~1만 원 선이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혼자서 수면카페를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조모(36) 씨는 “샌드위치나 토스트를 먹으며 이동 후 1시간 정도 부족한 잠을 보충한다”며 “4000원만 내면 간단한 안마도 받을 수 있어서 식당에 가서 한 끼 식사하는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나홀로족의 이런 성향에 발맞춰 멀티플렉스 CGV는 역시 직장인들의 출입이 잦은 여의도점에 20일부터 점심시간을 이용해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에스타(Siesta)’ 서비스를 재개했다.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후 10개월간 운영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서비스 향상을 위해 잠정 중단했던 서비스를 이날 다시 시작했다. 등받이 조절이 가능한 좌석이 비치된 7관을 활용하며 음료, 담요, 슬리퍼 등도 제공한다.

영화관을 혼자 찾는 나홀로족이 느는 추세처럼 시에스타 서비스도 주로 혼자 즐기는 편이다. CGV 여의도점 관계자는 “시에스타 이용객 중 ‘1인 고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어떤 면에서는 다른 요인에 방해받지 않고 관람 몰입도를 중요시해 혼자 영화를 보는 나홀로족과 비슷하다”며 “지난해 10개월 정도 운영한 결과 이용률도 꾸준히 증가해 시행 초기 대비 약 65% 이상 증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강남역에 위치한 G수면카페 업주는 “대부분 손님이 혼자 와서 잠을 청한다”며 “평일 점심시간 때는 거의 만석”이라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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