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구서 시범 실시 뒤 확대 중앙분리대 230개 추가 설치 터널 등에 미끄럼 방지시설도 ‘교통사고도시’악명 벗나 관심
상습 체증과 교통사고 도시로 악명을 떨쳐온 부산이 교통선진 도시로 변모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시는 22일 ‘교통사고 사망자 30% 줄이기’ 등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2년간 펼쳐온 교통문화개선운동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자 올해부터 제한속도 하향조정, 안전시설 확충, 화물차량 특별관리, 교통문화 정착, 기관별 협업체제 구축 등 본격적인 교통선진화 대책을 실시하려는 것이다. 시는 일단 자동차 전용도로를 제외한 주요도로의 최고 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전국 최저인 50㎞로 탄력적으로 하향 조정키로 했다. 시범적으로 영도구에 이 속도를 적용해 효과를 분석한 후 확대시행할 계획이다. 시속 50㎞ 제한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도시 대부분에서 시행하기 시작해 사망·중상사고를 25∼4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사항이기도 하다.
시는 또 횡단보도 무단횡단 방지용 중앙분리대 230여 개를 설치하고, 교통사고가 잦은 터널과 자동차 전용도로 등에 미끄럼 방지시설(그루밍)과 단속 카메라도 대폭 보강키로 했다. 항구도시의 특성상 불법주차로 사고위험을 높이는 대형 화물차의 공영차고지(3051면)를 오는 2020년까지 마련한다. 특히 사망자의 73%가 안전운전 불이행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부산교통안전 기관 협의를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교통 무질서 개선을 위한 교통문화운동도 대대적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를 2015년 기준 178명에서 올해 124명 이내로 2년 만에 3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를 전국 7대도시 중 서울에 이어 두 번째(4.13명)로 줄인 성과를 낸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부산은 앞에는 바다, 뒤에는 산으로 원래 교통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인구까지 많아 도로율은 21.7%로 여전히 전국 최저수준이다. 여기에 급한 기질과 양보에 인색한 난폭 운전 등으로 외지인들의 비판을 들어왔다.
시는 향후 체증의 주범인 방향지시등·정지선·신호 위반과 끼어들기 등을 부산경찰청과 함께 대대적으로 계도, 단속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교통현황 개선율과 교통정책 등에서 최우수 지방자치단체에 선정된 여세를 몰아 교통 최악도시란 오명을 씻겠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6월부터 꼬리물기를 해결하는 ‘한달음 순찰대’를 전국 최초로 운용해 차량 평균속도를 4.8∼9% 향상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