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지부 테러위협설에
美 이어 25일까지 한시 조치
美는 8개국 항공편에 시행중


미국에 이어 영국도 중동 지역에서 자국을 향하는 일부 항공편에 대해 한시적으로 ‘전자기기 반입 금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미·영은 국제적 테러 단체의 테러 조짐을 포착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영국 교통부는 21일 성명을 통해 터키·레바논·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튀니지 등 6개국에서 영국으로 오는 항공편에 대해 ‘16.0×9.3×1.5㎝’ 크기를 넘는 휴대전화, 랩톱(노트북PC), 태블릿 등의 기내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일반적 스마트폰이나 휴대전화는 이보다 작아 기내에 갖고 들어갈 수 있지만 기내반입이 금지된 크기의 전자기기는 부치는 짐에 넣어야 한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는 무장 세력이 전자기기 안에 폭발장치를 숨겨오려고 한다는 보고서로 인해 추진됐다”며 영국 외교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오는 25일까지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BBC는 이번 조치가 미국 당국과의 조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21일 요르단·이집트·터키·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모로코·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북아프리카 이슬람권 8개국의 10개 공항에서 운항하는 9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미국 직항편에 대한 일부 전자기기의 기내반입을 금지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번 조치가 ‘예측 가능한 시점’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이런 조치가 다른 항공편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테러단체들이 랩톱 등 컴퓨터 속에 설치하는 방식을 포함한 새로운 폭탄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미·영의 이번 조치는 특정 테러 단체의 테러 계획 관련 정보가 사전에 입수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CNN은 미·영의 이번 조치가 알카에다 산하 조직인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의 테러 위협에 따른 것이라고 21일 전했다. 예멘에 근거지를 둔 AQAP는 세계 최악의 폭탄 제조전문가 이브라힘 알아시리가 속한 조직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미·영의 이번 조치가 과잉 대응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프랑스와 캐나다 정부 관계자도 무장 세력들이 새로운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미·영과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CNN은 독일 내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독일은 미국의 이번 조치를 사전에 통보받았지만 현재 유사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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