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환경 등 현안 넘쳐나”
“한·일 양국 관계로만 보지 말고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일본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동원에 대한 정부의 사과를 담은 ‘고노담화’를 발표할 때 막후에서 일본 측 실무를 총괄했던 다니노 사쿠타로(谷野作太郞·사진) 일중우호회관 고문은 최근 위안부 소녀상 문제 등으로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해 대국(大國)적 관점에서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니노 고문은 21일 서울대 일본연구소에서 열린 전문가 세미나에서 “양호한 한·일 관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양국이 대국적 관점에 입각해 정치·경제·학술문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협력할) 현안은 얼마든지 있다”며 “북핵 문제 대응, 유엔 개혁, 동아시아 에너지·환경·원자력 협력, 고령사회 대응 등을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80년대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 및 외무성 아시아국장 등을 지낸 다니노 고문은 1993년 내각 외정심의실장을 맡으며 고노담화 발표를 이끌었다. 일본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고노담화 발표 후 그는 일본 내에서 각종 비판을 받으며 신변 위협까지 느껴 한때 경찰의 경호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다니노 고문은 고노담화에 대해 “일본 정부가 과거에 대해 확실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정리하자는 것이 당시 내각의 약속이었다”며 “(위안부 문제는) 돈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고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 여성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공유한다고 생각하면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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