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후보 당내 경선탈락시 ‘票心’ 어디로

안희정 보수·중도색채 강화로
영남권 지지층‘文이동’적은듯

安지지층 중 호남 25.9%는
안철수로 옮겨가 ‘반사이익’
文탈락땐 안희정 31.3% 흡수

안철수 탈락하거나 불출마땐
문재인 28.8%>안희정 28.0%


23일 문화일보의 영호남 지역별 대선 여론조사 결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안 지사 지지층의 38.7%(호남), 23.7%(영남)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이동하는 안 지사 지지층(호남 25.9%, 영남 21.0%)도 만만찮은 것으로 조사돼, 문 전 대표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될 경우 안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지지 후보가 경선 탈락·불출마 시 지지할 후보를 물은 결과 호남에서는 안 지사 지지층이 문 전 대표 38.7%, 안 전 대표 25.9%, 이재명 성남시장 9.3%,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6.7%,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4.9% 등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문 전 대표가 탈락했을 때는 지지층이 안 지사 31.3%, 이 시장 21.3% 등 같은 민주당 후보로 이동하는 비율이 안 지사 탈락 때보다 높았다. 이어 안 전 대표 17.0%, 심상정 정의당 후보 4.3%, 손 전 대표 3.3% 등의 순으로 이동했다.

호남에서 이 시장 탈락 시 지지층은 절반에 가까운 49.2%가 문 전 대표에게 이동하는 것으로 집계됐고, 안 지사와 안 전 대표에게 가는 지지는 각각 14.6%, 13.6%였다. 국민의당 후보인 안 전 대표가 탈락하거나 불출마했을 때 지지층은 타 후보에게 비교적 골고루 흡수되는 경향을 보였다. 문 전 대표로 이동하는 지지층은 28.8%, 안 지사 28.0%, 손 전 대표 10.4%, 이 시장 6.2%, 유 의원 3.0%였다.

영남에서는 안 지사 탈락 시 문 전 대표에게 가는 지지가 23.7%로 호남과 비교하면 15%포인트 정도 낮았다. 안 지사가 중도·보수적 색채를 강화하는 반면에 문 전 대표는 선명성을 띠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안 지사에서 안 전 대표에게 이동하는 지지층은 21.0%, 자유한국당 경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 8.9%, 유 의원 5.5%, 이 시장 5.4%였다. 문 전 대표 탈락 시에는 안 지사에게 32.8%, 이 시장 20.8%, 안 전 대표 13.4%, 심 후보 6.0%, 유 의원 2.8% 등으로 이동했다. 홍 지사가 탈락했을 때는 안 지사(18.8%)와 안 전 대표(17.2%) 등으로 영남에서 지지율이 가장 많이 이동했고, 다른 민주당 주자에게 가는 비율은 극히 낮았다. 안 전 대표 탈락·불출마 시 지지층은 안 지사 18.3%, 문 전 대표 17.4%, 홍 지사 10.7%, 유 의원 7.6%, 이 시장 6.6% 등의 순으로 호남과 마찬가지로 편차가 크지 않았다.

한편 영남의 투표 의향이 호남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보수 진영의 투표율에 비상이 걸렸다. 영남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80.7%, 가급적 투표하겠다는 8.4%인 반면에 호남에서는 각각 87.5%, 6.1%였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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