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과학원 ‘복제견’ 생산 현장
올해 세 살인 한라는 스프링어 스패니얼 계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활약하던 검역견 ‘태백’의 복제견이다. “한라가 스태미나 하나는 끝내줘요.” 마약탐지견인 만큼 탐지능력은 기본적으로 훌륭한 데다가 소유욕도 강하고 집중력이 좋아서 같이 일하는 데 탁월하다는 최동민(36) 탐지조사요원의 말이다.
2005년 서울대의 황우석·이병천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스너피 복제에 성공, 복제견 분야 연구의 문을 열었고 이후 세계 유일의 복제견생산국가가 되었다. 국내에서는 현재 복제견 생산이 마약탐지견, 폭발물탐지견, 수색추격견 등 특수목적견을 위주로 시행되고 있다.
2010년 민간부문에서 공급받던 특수목적견의 분양이 중단되자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특수목적견을 원활히 공급받기 위해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정부 수요의 특수목적견을 복제하기 시작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12년 서울대 이병천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중앙119 구조견으로 활동하던 셰퍼드 ‘백두’에서 채취한 체세포로 복제견 두 마리를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50마리의 특수목적견 복제에 성공, 각 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복제된 특수목적견은 혈통이 우수한 특수목적견끼리의 일반 교배로 태어난 개보다도 훈련성과가 탁월하다. 일반교배로 태어난 특수목적견의 훈련성공률이 30% 정도인 데 반해 복제된 특수목적견은 80%가 넘는다. 특수목적견 1마리 육성에 소요되는 1억∼2억 원의 예산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개의 복제는 원본견의 체세포를 채취, 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를 주입한 다음 전기자극을 통해 세포를 융합시킨다. 융합된 세포가 수정란 체외배양의 과정을 통해 배반포 단계까지 이뤄지면 이를 대리모견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과정으로 복제견이 탄생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15년 세계 최초로 배반포 체외배양기술을 개발, 체세포 핵치환 수정란을 대리모 난관에 이식하는 기존 방법보다 두 배 이상 복제견 생산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글·사진 =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