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세 부과·엔트리 제한 검토

유럽축구연맹(UEFA)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스타들을 쓸어담는 빅클럽을 향해 칼을 꺼내 들었다.

알렉산더 세페린(사진) UEFA 회장은 23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UEFA 정기회의에서 “빅클럽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독점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현재의 이적 시스템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BBC는 “UEFA가 유럽 빅클럽에 선전포고를 날린 셈”이라고 분석했다.

세페린 회장은 사치세 부과, 엔트리 제한, 그리고 선수 이적 시 까다로운 기준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치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국프로농구(NBA) 등에서 부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선수단 연봉총액이 1억8900만 달러(약 2119억 원)를 넘으면 사치세를 물도록 하고 있다.

UEFA는 2011년 일정 기간 벌어들인 수익 내에서만 지출을 허용한 재정적페어플레이룰(FFP)을 도입해 빅클럽의 선수 싹쓸이를 막고자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럽 축구의 변방 슬로베니아 출신인 세페린 회장은 “UEFA는 개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변화가 필요한 모든 곳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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