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에 ‘투자안내서’ 올려
대북제재 돌파구 찾기 안간힘


북한이 지난 2008년 한국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9년 동안 명맥이 끊긴 금강산 관광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북한은 금강산관광 크루즈 여객선에 카지노업을 허용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세웠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으로 달러조달 창구가 막히면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23일 북한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의 ‘금강산’ 웹사이트에 올라온 ‘관광여객선 투자안내서’에 따르면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개발총회사는 2만∼3만t급 크루즈 여객선을 유치할 계획이다. 외국 단독기업이나 합영 기업이 10년간 1000만∼2000만 달러(약 112억∼225억 원)를 투자해 금강산을 오가는 크루즈 여객선을 운항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크루즈 여객선은 고성항을 모항으로 해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나선-원산-금강산’과 ‘동남아시아-금강산-원산’을 오갈 수 있다. 특히 안내서는 “관광 여객선은 1000명의 여객들이 문화적이며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설들을 갖추려 한다”면서 “여기에서는 카지노업도 할 수 있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관광 여객선은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에 따라 특혜적인 경제활동 조건을 보장받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그동안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지 않도록 중국 관광객들을 끌어 모았지만 커다란 성과가 없자 여객선 카지노 영업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요소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외국기업이 선뜻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두 차례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시험발사로 국제사회 제재압력이 커지자 관광 수입 등 우회로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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