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청구 확정 전 노출 피할 듯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이틀째 칩거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오전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한 박 전 대통령은 차분한 상태지만 주변에서는 검찰의 ‘영장 청구 여부’를 긴장감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은 평소처럼 하루가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의 2층 방은 오전 6시 8분쯤 불이 켜졌다. 전날엔 10시 30분쯤 소등된 것으로 봐서 일단 외형상으로는 7시간 30분 정도 자리에 누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담당하는 미용사 정송주 원장과 화장을 담당하는 정매주 원장 자매도 어김없이 7시 30분 삼성동 자택을 찾았다. 이들은 한 시간가량 머물다 자택을 떠났다.

오전 9시 51분 중년 여성 2명이 장바구니를 든 박 전 대통령의 경호관과 함께 자택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이날부터 박 전 대통령의 집안일을 돕기 위해 고용됐다고 박 전 대통령 측은 전했다. 매일 출퇴근 형식으로 삼성동 자택을 오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삼성동 자택 안팎은 눈에 띄게 한산해진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번 주 중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확정하는 만큼 최소 주말까지 외부 출입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카메라에 노출되는 일도 최대한 피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인양 과정을 TV로 지켜봤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김만용·김수민 기자 mykim@munhwa.com
김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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