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범앞둔 서해5도특별경비단, 불법조업 中어선 단속 훈련
지휘함서 고동 길게 울리자
요란한 굉음 속에 3척 질주
함포·발칸포 탑재 경비함정
모의 中어선 퇴로차단·추적
성어기땐 하루 200여척 기승
내달 꽃게 조업철을 앞두고 오는 4월 4일 출범하는 서해5도특별경비단(이하 서특단)의 불법조업 중국어선 첫 단속 훈련 날. 서특단은 해양경찰이 극렬 저항하는 중국어선 단속에 지난해 말부터 공용화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후, 일반부대보다 더 제압력이 강한 특수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새로 창설되는 부대다. 국민안전처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으로 총 400명의 병력이 대형함정 3척, 중형함정 6척, 고속방탄정 3척의 기동성을 갖추고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전용부두에 주둔하게 된다.
이날 훈련은 불법 조업 중인 중국어선 100여 척이 해경의 단속을 피해 도주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조금 못 미친 이곳은 꽃게 ‘황금어장’으로 허가된 우리나라 어선만 조업이 가능한 해역이다. 달아나던 모의 중국어선의 퇴로가 차단되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저항하던 선원들 앞에 섬광폭음탄이 ‘번쩍’ 터졌다. 어느새 배에 올라탄 특공대가 조타실을 장악하고 선원들을 제압한 뒤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지만 중국선원들은 단속대원에게 쇠구슬을 던지고, 심지어 가스통에 불을 붙여 접근을 막았다. 실제 지난해 10월 단속 중인 우리 해경의 고속단정을 중국어선이 들이받아 침몰되는 사고도 있었다. 이 때문에 새로 제작된 고속방탄정에는 쇠구슬에도 뚫리지 않는 탄소섬유까지 갖췄다. 최고 40노트(약 74㎞/h) 속도의 고속방탄정은 기존 경비함정에 싣고 다녔던 일반 단정과 달리, 연평도와 대청도에 각각 2대와 1대가 정박해 있으면서 출동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는 또 해군 고속정(PKM·130t급) 2척도 참여했다. 해군은 레이더망에 잡힌 중국어선의 위치를 해경에 알려주고, 달아나는 중국어선이 NLL을 넘지 못하게 도주로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해경이 중국어선을 추적하다가도 NLL 가까이는 접근할 수 없어 군의 도움이 절실했다.
해경은 매년 서해 5도에서만 300~400여 척의 불법조업 중국어선을 나포하고 있다. 이날도 해군 레이더에 91척의 중국어선이 NLL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인 상황이 포착됐다. 내달 성어기에는 하루 200여 척의 중국어선이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백학선 서특단장(총경)은 “흉폭해지는 중국어선의 불법행위를 엄단해 어족자원 보호와 해양주권 수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