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부상 탓에 고득점에 필수인 쿼드러플 점프가 안 돼 ‘잊혀진’ 신동이 됐다.
첫째 인용문은 오는 5월 9일 대선에 나설 주자들과 관련한 내용인데요. 이때 ‘짜여질’은 ‘짜일’로 고쳐야 합니다. ‘짜이다’는 ‘계획이나 일정 따위를 세우다’란 동사 ‘짜다’의 피동사로 ‘짜여, 짜일, 짜이니’ 등으로 활용됩니다. 인용문의 ‘짜여질’은 동사 어간에, 남의 힘에 의해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입음을 나타내는 보조동사 ‘-어지다’를 붙여 쓴 것인데요. 피동사에 다시 피동의 의미를 더한 이중 피동은 문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
둘째 인용문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간판 김진서 선수에 대한 내용입니다. 여기서 ‘잊혀진’은 이중 피동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지요. ‘잊다’의 피동사인 ‘잊히다’로 활용하든지, ‘잊다’의 어간에 피동의 의미를 더하는 ‘-어지다’를 붙여 ‘잊어진’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국민 가요라 할 만한 ‘잊혀진 계절’의 영향이 너무 커 입에 익숙한 대로 말하고 쓰다 보니 ‘잊혀진’으로 잘못 쓰는 사례가 많은데요. 요즘 들어 바로 쓰려는 노력이 더해지면서 ‘잊힌, 잊어진’이 점점 세를 얻고 있습니다.
잡아먹다(능동)-잡아먹히다(피동)를 예로 들면 이중 피동의 어색함을 쉽게 느낄 수 있는데요. 호랑이가 얼룩말을 잡아먹었다 - 얼룩말이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다로 쓸 수 있습니다. 이때 ‘잡아먹혔다’ 대신 ‘잡아먹혀졌다’고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꽃이 꺾였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꺾여졌다고 쓰면 이중 피동이 되지요.
이외에도 이중 피동으로 잘못 쓰기 쉬운 단어로 나눠진→나뉜, 놓여진→놓인, 닫혀진→닫힌, 담겨진→담긴, 덮여진→덮인, 보여진→보인, 심겨진→심긴, 열려진→열린, 찢겨진→찢긴, 풀려진→풀린 등이 있습니다.
김정희 교열팀장 kjh21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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