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6 대용량배터리 평가랩
극한상황에도 피해 최소화 노력


‘죄지은 배터리가 가는 지옥이 있다면…. 여길까?’

지난 24일 경기 평택시 진위면 청호리 LG디지털파크 내 배터리 평가랩(Lab). LG전자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에 들어가는 3300mAh 대용량의 배터리가 시험기 안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다. 길이 약 7㎝의 못이 배터리를 겨눈 뒤 눈 깜짝할 사이에 중앙을 꿰뚫었다.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관통된 배터리는 애처롭게 전해액을 흘릴 뿐 폭발하지 않았다.(사진)

김성우 제품시험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네일(nail) 테스트”라면서 “개가 물어뜯는 등 극한 상황에도 폭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LG디지털파크는 스마트폰, TV, 자동차 부품 등이 개발·생산되는 LG전자의 핵심 제조복합단지다. 지난 10일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4월 7일 북미 출시 등 글로벌 순차 출시를 앞둔 G6가 생산되는 곳도 이곳이다. 개발·생산뿐만 아니라 사전·사후 테스트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특히 배터리 평가랩은 스마트폰 안전성 확보의 핵심 역할을 하는 곳으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생산된 G6 배터리도 이곳에서 다시 테스트를 거친다.

현장을 방문해 보니 배터리 ‘평가랩’보다는 배터리 지옥에 가까웠다. 네일 테스트에 이어 진행된 임팩트 테스트는 굉음을 동반했다. 임팩트 테스트는 배터리에 15.8㎜ 지름의 쇠막대를 올리고 9.1㎏ 무게의 추를 61㎝ 높이에서 떨어뜨려 발화나 폭발 여부를 검사하는 테스트다. 국제 기준은 배터리의 정중앙에 쇠막대를 위치시키는 것이지만 LG전자는 더욱 혹독한 방법으로 배터리 여러 부위에 충격 시험을 한다. 네일 테스트의 경우 심지어 국제 규격에도 없는 안전성 테스트다.

아직 끝이 아니다. 강제 연소 테스트가 남았다. 극단적 상황에서 배터리가 폭발하는 경우에도 파편으로 화재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테스트다. 배터리를 폭발시켜 파편이 일정 범위 밖으로 튀지 않아야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다른 회사 제품으로 같은 시험을 하면 파편이 총알처럼 튀어나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평택 =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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