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파 반발 확산
‘제2 우산혁명’가능성도


‘우산혁명’의 강경 진압파였던 캐리 람(林鄭月娥·60) 전 정무사장(총리 격)이 26일 투표권을 가진 1194명의 선거인단으로부터 총 777표를 얻어 행정장관에 당선되자 홍콩인들은 실망을, 중국 대륙은 ‘적합한 인선’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홍콩 민심과는 정반대로 중국이 낙점한 후보가 간선제를 통해 당선되자 홍콩 민주파들은 반발하고 있다.

27일 신화(新華)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중국이 지지해온 람 전 정무사장이 선거위원회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홍콩 행정장관으로 뽑힌 결과에 대해 “캐리 람 여사는 ‘애국애항(愛國愛港)’과 (중국)중앙(정부)의 신임, 통치 능력, 홍콩 주민의 지지 등 중앙정부가 행정장관에 원하는 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람 차기 행정장관의 임명을 위해 “법에 따른 관련 절차를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콩인들은 람의 당선으로 중국의 홍콩 간섭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우려하고 있다. 온건 친중파로 시민들과 범민주파의 지지를 받았던 존 창(曾俊華·65) 전 재정사장(재정장관)은 365표(30.6%)를 얻는 데 그쳤으나 20일 발표된 시민 6만5000명이 참여한 모의투표에서는 91.9%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람의 지지율은 1.5%에 불과했다.

홍콩 민심은 반영하지 못하고 중국 정부가 ‘낙점’한 후보가 당선된 결과라는 불만이 팽배하면서 홍콩에 ‘제2의 우산혁명’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홍콩 도심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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