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수리 신고하자 협박 발언
면허없이 운전연습 하기도


서울지방경찰청 모 기동단 간부가 의무경찰(의경)에게 개인 심부름과 빨래를 시키거나 경찰 지휘 차량으로 운전연습을 하는 등 권한을 남용하다 적발돼 징계를 받게 됐다.

28일 경찰과 군인권센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소속 한 기동단에서 근무하던 A 경감은 지난해 초부터 1년여 동안 대원들에게 자신의 사무실 청소나 체육복 빨래와 같은 개인 심부름을 시켰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1종 대형면허도 없이 지휘 차량 운전석에 올라 운전 연습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인권센터 등은 또 A 경감이 근무 시간에 수시로 탁구나 족구를 하는가 하면 자신의 경찰 내부망 ID를 대원에게 알려주고 대신 결재하게 하는 등 태업도 일삼았다고 밝혔다. 의경들이 ‘소원수리’로 자신의 행동을 신고하자 위협성 발언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A 경감은 지난달 초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경위급 직원들이 의경들을 상대로 조사하는 자리에 나타나 의경 앞에 놓인 종이를 들춰보며 “누가 (또 소원수리를) 쓰는 사람 있나 보자”며 겁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은 감찰 결과 A 경감의 비위 사실이 상당히 확인됨에 따라 그를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경감이 대원에게 빨래 등을 시켰고, 소원수리를 쓰지 못하도록 하거나 성희롱을 내포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인정됐다”며 “1종 대형면허 없이 지휘 차량을 2차례 운행한 것도 확인돼 먼저 인사 조처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3일 A 경감을 시내 한 치안센터로 전출시켰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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