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의 봄 가뭄으로 27일 보령댐 저수율이 13.9%로 추락하면서 댐 상류 밑바닥이 거북 등처럼 갈라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충남 서해안의 봄 가뭄으로 27일 보령댐 저수율이 13.9%로 추락하면서 댐 상류 밑바닥이 거북 등처럼 갈라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수자원공사 제공

충남 올해도 또다시…
보령댐 수위 13.9%대 추락
서해안 저수지 저수율 50%

경기 강수량 예년의 절반
저수율 33% 해갈에 역부족
농어촌공사 “기우제라도…”

국지적인 봄 가뭄이 심각하다. 충남·경기 서해안권 등 특정 지역은 강수량 부족으로 일부 댐과 저수지가 말라붙고 있어 영농철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최근 6개월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예년치를 웃돌고 있지만, 가뭄 지역에서는 20㎞가 넘는 거리에서 강물을 댐으로 끌어들이는 등 긴급대책이 시행되고 있다.

28일 전국 일선 시·도와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 서해안권 일부 지역의 봄 가뭄이 심각해짐에 따라 이날 현재 충남 보령댐의 저수율은 사상 최저수준인 13.9%로 추락하는 등 수원이 고갈되고 있다.

보령댐은 지난 25일부터 종전 가뭄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진입하면서 21㎞ 떨어진 충남 부여군 금강 유역에서 하루 4만t의 용수를 긴급 공급받고 있다. 충남도내 898개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3.2%로 작년 수준이지만, 보령 등 서해안권의 60개 소규모 저수지는 저수율이 50% 밑으로 떨어져 봄철 농사를 여기에 의존하는 해당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경기도 역시 지난 6개월간 강수량은 183.4㎜로 지난 2015년 같은 기간 강수량(350㎜)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심각한 안성 마둔 저수지는 현재 저수율이 33.8%로, 모내기를 앞두고 물이 부족하자 인근 쌍취보에서 일일 4300t의 물을 끌어다 대고 있지만 해갈에는 역부족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용수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비가 오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당장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인천 강화군은 올해도 예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강수량(27.7㎜)을 기록 중이지만 2015년 설치한 한강수로 임시관로로 하루 3만6000t의 용수를 끌어와 피해를 면하고 있다.

한편 강원, 전북, 경남, 경북 지역 등은 올들어 강수량이 예년의 40∼60%대에 머물고 있지만 대규모 다목적댐이 저수율을 유지해 아직 피해는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전국 다목적댐의 총 저수량은 지난주 기준 59억6000만t으로 예년의 111%, 작년의 10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작년 10월부터 지금까지 6개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125% 정도로 가뭄 상황은 아니지만,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커지면서 중부 서해안권 등지에서 국지적인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영농기가 시작되면서 물 사용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수자원 관리와 급수망 정비 등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령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전국종합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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