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절 모임의원 주축
金은 “만남 취소” 극구 부인
참석의원 “대화 내용 못밝혀”

최근 대선 후보급 광폭 행보
내일 국회 인근 사무실 개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제3지대 구축을 위해 움직이는 김종인(사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8일 민주당 비문(비문재인)계 의원과 국민의당 의원 등과 조찬 모임을 가졌다. 내주 초 대선 출마 선언설이 돌고 있는 김 전 대표가 전날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호남권역 경선 60.2% 득표 승리를 계기로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한 의사를 밝힌 자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대구 등 지방을 순회하며 지인들에게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자는 과거 민주당에 함께 있을 때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을 함께한 의원들이 주축이다. 김 전 대표가 이들에게 대선 출마 방침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이날 모임에서는 반문(반문재인)연대를 통한 제3 지대 확대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가운데) 전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경남 양산시 남부시장을 방문해 한 시민으로부터 격려의 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가운데) 전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경남 양산시 남부시장을 방문해 한 시민으로부터 격려의 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의원 몇 명이 아침을 함께 먹는다고 해서 만나려고 했는데 모임이 알려져서 안 만났다”고 모임 자체를 극구 부인했다. 하지만 민주당 한 의원은 “김 전 대표와 아침 식사를 같이했지만 뭘 이야기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대선 주자와 버금가는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그는 전날 대구를 방문해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를 만나고 유림단체인 사단법인 담수회를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유림단체와 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국정을 바로잡아달라” “국민이 지도자를 기다린다”며 대선 출마를 권유하자, 김 전 대표는 “머릿속에 잘 간직하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특히 자신의 역할론을 묻는 질문에 “역할론은 앞으로 두고 봐야 알 일”이라고 한 뒤 “문재인 후보와 비문 후보 간 1대 1 구도로 대선을 치르는 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와 맞설 비문 후보로 특정인을 거명하지 않았다.

김 전 대표는 29일 국회 인근에 개인 사무실을 개소한다. 김 전 대표가 제3지대 중심인물로서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이 1% 안팎에 머무르고 있고, 정치적 기반이나 세력도 없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김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 나서는 것보다 비문연대 플래너 역할이 더 낫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한 인사는 “제3지대를 만들자는 사람들이 서로 대권에 욕심을 내기 때문에 협력이 안 되는 측면이 있다”며 “김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이 같은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종·장병철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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